일본이 부럽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다.
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잡다.
일본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 1위로 예선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의 전통 강호 한국, 이란, 사우디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그 일본이 말이다.
솔직히 배아프고 축하는 못해주겠다. 하지만 너무너무 부럽다.
본선 조 추첨하던 날만 하더라도. 일본은 "죽음의 조"라며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그에 비해 언제나 일본과 비교 대상인 한국은 "나쁘지 않다" 였다.
일본 자국 포탈들의 검색어 순위에서 조차 "죽음의 조" 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기까지 했었다.
"죽음의 조편성에 대해 비통한 목소리가 난무했다.", "너무 심하다",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등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SNS 글들이 넘쳐나지 않았던가?
나 역시 일본의 월드컵 최종예선 결과에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다. 일본의 국운이 기우는 건가?
베트남까지도 일본을 잡으려 든다. 일본이 많이 약해졌구나.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어쩌면 한국보다 더 언론의 질타를 맞았다. "독이든 성배"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일본은 2002, 2010, 2018 16강에 진출했던 나라다.
사실, 월드컵 본선에 자주 오른 한국이 유난히도 16에 못 올랐을 뿐이다. 의외로 약체로 평가받는 나라들도 16강에 자주 오르곤 했다.
일본의 첫 상대인 독일 전.
한국에게 패배한 러시아 월드컵의 기억을 갖고 있던 독일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점유율은 확실히 일본이 앞섰지만. 축구는 결국 자신 팀의 골찬스를 살리고, 상대 팀의 골찬스를 막으면 이기는 경기다.
유효슈팅의 비율이 두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일본은 그중 2개를 성공시켰고 독일은 1개만 성공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에게 운이 작용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일본의 2차전 코스타리카 전.
졸전이었다. 딱히 평할 게 없다.
역시 독일 전은 운이었었나?
피파랭킹 24위와 31위의 경기 그대로였다. 코스타리카 전을 지켜보면서 딱 그 수준의 경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본의 골찬스를 만드는 능력은 나름 준수했다. 기록상으로는 유효 슈팅이 2개지만 슈팅 전까지의 플레이는 꽤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경기는 독일 전과는 반대로 넣을 골을 못 넣었고 그저 한방 막지를 못했다.
일본 vs 스페인 정말 일본의 승리는 운이었을까?
개인적으로 스페인 축구가 진정한 빌드업 축구라고 생각한다. 경기 기록 상으로는 스페인의 유효슈팅이 5개로 나오지만 간담이 서늘한 페널티박스 플레이는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볼 점유율에서 볼 수 있듯이 스페인이 한수? 아니 두수 위의 실력은 확실했다.
세계 축구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평준화가 된 상태다.
비록 전반적인 경기력은 나라마다 차이가 나지만, 90분 경기중 골찬스가 나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한 나라의 국가 대표 선수들이고 프로선수들이다.
일본은 경기 후반 전 48~51 분 사이에 두 골을 넣었다. 경기를 보면 스페인이 확실히 이전 경기들보다는 방심? 느슨한 느낌의 플레이를 했다고 본다. 두 골을 먹고는 다급해졌는지 나름 공세를 쏟아부었지만 급한 마음을 갖고는 골이 더 안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어쨌든 E조 결과는 일본이 1위, 스페인이 2위로 "악마의 조" 예선을 끝이 났다.
토너먼트 16강 이후 예상.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16강 전을 하게 된다. 토너먼트는 언제나 마지막이다. 떨어지면 집에 가는 거니까.
만약 크로아티아를 이긴다면 8강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브라질"과 맞붙게 된다.
조 2위로 올라갔어도 역시 이변이 없는 한 8강에서는 "프랑스"다.
두 나라를 제외하더라도 8강전에 만만한 상대가 어디 있겠는가?
8강 전 부터는 축구 잘하는 전 세계 8개 나라들만이 살아 남은 상태니까 말이다.
일본이 무척 부럽다.
한국의 예선 마지막 경기
일본은 일본이고, 한국은 오늘 밤 포르투칼과 마지막 경기를 한다.
피파랭킹 9위와 28위의 대결.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
평균 신장, 나이 모두 한국이 앞선다. 피치 컬이 더 뛰어나다. 선수들의 몸값은 포르투칼이 7배 더 비싸다.
축구가 만약 페널티박스 안에만 공이 들어가면 1골로 쳐주는 스포츠라면 분명 객과적 전력으로 승부 예측이 90% 이상 기울어진다. 예측과 결과가 90% 이상 맞다는 뜻이다.
하지만 왜 공이 둥글다고 하겠는가? 이변이 일어나니까 축구는 그 재미에 보는 거 아닌가 싶다.
진심... 한국도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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