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국산 정품 슈프림을 구매했는데
"후드티(집업) 가품인거 알고 산 거지?"
작년쯤인가 집에서 마실 나갈 때 막 입으려고 티몬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슈프림 집업이 도착한 날 아내가 옷을 보고 한 말이다.
아내 왈 "슈프림 Supreme 은 유명한 고가 브랜드야"
이럴 수가 난 이 브랜드가 그런 브랜드인 줄 몰랐다. 동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인상적인 저 빨간딱지가 고가 브랜드라니.
난 짝퉁을 구입한 건가?
알아보니 짝퉁은 아니다. 스토리가 꽤 길다.
내가 구매한 옷은 정상적으로 상호 등록된 국내 슈프림 업체이긴 한데...
Supreme
미국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 1994년 뉴욕 맨해튼 '제임스 제비아'가 론칭한 브랜드다. 주로 스케이트 보더를 위한 서브컬처 브랜드다.
'희소성'
슈프림 제품의 특징은 완벽한 한정판이다.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리오더는 없다.
희소성으로 무장한 슈프림은 전 세계 14개에 불과하다. 대충 마크만 찍어 팔아도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가장 가품이 많은 브랜드'
'난 남들이 다 갖고 있어서 시장표인 줄 알았는데...'
슈프림은 잘 알려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품이 많은 브랜드다.
국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슈프림의 로그를 가진 제품들은 제임스 제비아의 그 제품이 아니다.
거의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격만 딱 보면 알 수 있다.
웃픈 현실은 제임스 제비아가 상표권 등록을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그것을 알아챈 많은 국가의 그 누군가들이 슈프림 Supreme 상표권을 선점해버렸다.
내가 구입한 옷도 그런 상표권 선점을 한 회사의 옷이다.
* 2016년 30달러에 출시된 슈프림의 벽돌. 현재 이베이에서 약 4000 ~ 5000 달러 정도 거래되고 있다.
삼성도 속았다.
2018년 삼성 중국지사에서 슈프림과 협업을 했다는데 제임스 제비아의 그 슈프림이 아닌 이탈리아 슈프림 IBF라는 기업이었다. 그 소식을 알게 된 삼성 본사는 이를 바로 무마시켰다. 이런 쪽팔림이...
누가 협업을 진행했던 걸까? 이런 사태를 보면서 패션에 조금은 관심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에서 '삼성 슈프림' 검색하면 조회되는 정보들
집 근처에 스케이트 보드장이 있지만 슈프림 입고 보드 타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옷은 나쁘지 않던데... 브랜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까 못 입고 다니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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