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역 맛집 천미방 마라탕
퇴근길 항상 학생들이 줄 서 있는 곳
오목교역 근처로 이사 온지 3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출퇴근 시 주로 오목교역 8번 출구를 이용하는데, 퇴근 길 항상 작은 가게 앞에 중,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정도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서성이더군요.
처음 몇 번은 간판도 보지 않고, 내 갈길을 오고 가고 했는데, 어느 날 간판을 보니 "천미방 마라탕".
중국 출장을 10번 정도 이곳저곳 갔었는데 주로 내륙보다는 북경과 상해 근처, 동쪽 지역을 다니다 보니 마라탕을 먹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전쯤, 마라탕 음식점들이 위생상태가 안좋다는 뉴스를 보고 꺼리기도 했고요.
코로나 팬더믹이 장기화되면서 가족들과 외식은 가능한 피했거든요.
외식이 필요 하다 싶은 날이면 주로 집 근방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제가 포장을 해왔는데, 드디어 동네 웬만한 음식 다 먹게 되는 날이 왔습니다.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 옵션이 있습니다.
드디어 천미방 마라탕을 먹어볼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내와 약간의 논의를 거쳐 이곳에 가서 쭈삣쭈삣 바가지와 집게 들고 학생들이 짚는 거 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주섬주섬 담았습니다.
아내는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라 꼭 맵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매운거 잘 못 먹지만 참고 먹는 편이고요.
1~3 단계의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근 매운맛 선택. 더 맵게 드시려면 콩을 빼면 더 화끈합니다.
그렇게 한 달에 4번 매주 1회씩은 포장해 먹은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습니다.
먹고 싶은 재료를 담고 무게를 담아 계산을 합니다.
제가 주로 담는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청경채
- 숙주나물
- 납작당면
- 얇은 당면
- 옥수수 당면
- 푸주
- 고수
- 소고기 : 이건 따로 계산 시 주문해야 됩니다.
- 땅콩소스 :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안 드시는 분들 빼 달라고 하면 빼주십니다.
마라탕이 만들어지고 포장이 될 때까지 10 ~ 15분 기다리기
"소고기 넣어주시고요. 1단계로 부탁합니다. <아이가 함께 먹기 시작하면서 순한 맛으로 변경>
포장이고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생각해보니 계산 후, 매번 동일한 멘트입니다. 영화 대사를 읆는거 같네요.
계산을 하고 10평 남짓 되는 가게 문을 나와 밖에서 기다립니다.
항상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안에 앉을 곳이 없습니다.
그렇게 15분 정도 기다리면 친절하게 포장된 마라탕을 콜라 하나와 동봉해서 주십니다.
배달도 꽤 많은 듯합니다. 제가 기다리는 동안 퀵 아저씨들이 자주 오고 갑니다.
요즘은 저희 집 따님께서 고학년이 되면서 마라탕을 먹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친한 여자 아이들끼리 마라탕을 먹으러 온답니다.
드셔 보세요. 꽤 입맛에 맞고 가격도 좋습니다.
꿔바로우를 많이들 드시더라고요.
저희 가족도 한번 같이 포장해서 먹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꿔바로우 맛있답니다.
저희 가족은 깔끔하게 마라탕 하나만 먹습니다.
사실 꿔바로우까지 시키면 바쁠 때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그러고 보니 마라샹궈를 못 먹어봤네요. 이럴 수가...
오목교 근처 사신 다면 꼭 드셔 보시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은 어른들도 자주 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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