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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잡경험/멋대로 포스팅

현대자동차 SUV 이야기

by 슬기로운 동네 형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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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SUV 이야기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2023년형 GV80

현대자동차의 첫 SUV 갤로퍼

 현대자동차의 첫 SUV는 어떤 차일까?
 갤로퍼다.
 정확하게는 현대자동차만의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알아보자.
 
 갤로퍼는 현대정공 자동차사업부와 현대자동차에서 199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생산했던 프레임 타입 4WD SUV이자 현대자동차의 첫 SUV이다.
 말이 첫 SUV지. 사실은 미쯔비시의 파제로의 부품을 수입해 면허 생산한 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1990년대 초에 SUV를 제작할 기술력이 없었다.

갤로퍼

미쓰비시 파제로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1982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되였던 오프로더 SUV. 대부분의 SUV들이 온로드 위주인 데 비해, 생산이 중단되었던 2021년까지 계속 오프로드 주행 위주로 설계되어 만들어진 차종이다.
 
파제로라는 이름은 팜파스 고양이의 학명(Leopardus pajeros)에서 가져왔는데, Pajero가 스페인어로 자위행위를 뜻하는 속어라는 이유로 영국에서는 쇼군(Shogun)[1]으로 팔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몬테로(Montero)[2]라는 이름을 쓴다.

 
미쯔비시 파제로

 
 1979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세계 자동차업계가 휘청이던 상황에서 그동안 경제규모에 비해 과잉투자를 해온 국내 자동차업계도 직격탄을 맞자 제5공화국이 국내 자동차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정책인 자동차 공업 합리화 조치가 1987년에 해제되면서 항공기, 철도, 차량, 공작 기계등에 주력하던 현대정공에서 자동차 제작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영향으로 3저 호황(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을 누리며 국민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되면서 레저붐이 일어나던 시기다.
 그 당시 현재정공은 미국에 연구소를 건립하고 현대자동차의 엔진과 국산화 부품을 활용해 고유 4WD모델 시제품을 개발에 매진한다. 하지만 대실패.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체 구조가 복잡하고 높은 강성과 품질이 요구되는 SUV특성으로 설계가 까다로웠다.
 또한 이미 지프나 랜드로버 같은 엄청난 인지도의 메이커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현대는 결국 고유 모델 개발을 포기하고 라이선스 모델 생산으로 완성차시장에 진입을 한 후, 기술을 습득 후 실력을 쌓아 후일을 도모하기로 결정한다.


 갤로퍼의 탄생

   여러 차종의 검토를 거친 후에 최종적으로 미쯔비시 자동차의 유명 4WD 모델인 파제로 1세대를 라이센스 생산하기로 결정한다. 갤로퍼는 파제로나 다름없다.
 
 파제로는 다카르랠리에서 증명된 성능과 내구성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은 자동차였고 이미 2세대를 출시하려고 준비중이였기에 1세대를 현대에게 넘겨도 크게 손해 보는 상황은 아니었다.
 
 1991년 9월 16일 갤로퍼 1호 차량을 생산하고 10월부터 출고가 시작되었다.
 출시해인 1991년에 약 3개월간 3,000여 대 가까이 판매가 되었고 쌍용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만 생산하던 4WD 시장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1992년에는 총 24,000여 대가 판매되면서 한국 4WD 시작의 52%를 차지해 버렸다.
 
 사실 당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와 코란도 훼미리 역시 성능이 많이 떨어지며 프랑스/일제/미국 엔진과 변속기들을 섞어 쓰던 막장 상황이라 온갖 문제점을 노출하던 시절이었다..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는 자잘한 고장과 크기 및 성능 등의 문제로 판매가 많지 않았고, 과거 윌리스 지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디자인이었기에 식상하게 느끼던 소비자들이 꽤 존재하던 시기였다.
 
갤로퍼의 경우 미쓰비시 자동차의 세계 시장 최대 히트작인 파제로를 거의 재조립해서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차량의 성능이나 신뢰성 면에서 이미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갤로퍼2

고급 SUV 트라칸의 출시, 애매한 실패

 2001213일에 현대자동차의 SUV 중 마지막으로 출시된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차종이다. 현대자동차의 마지막 프레임 타입의 SUV.

 하필 쌍용 렉스턴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 그 아성에 번번이 가려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단종된 모델이다.

테라칸

 출시 후, 10.5 만대 정도 판매를 했다. 이차는 디자인이 이미 1997년에 완성되어 있던 차량이고 1997년 외환위기로 제때 출시하지 못한  사연을 갖고 있다. 수년이 지난 후에야 출시함으로 디자인이나 여러 면에서 경쟁사 출시 차량보다 약간 ㅅ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비슷하게 출시된 렉스턴에 비해 세련되지 못했고, 헤드라이트 및 테일 램프 디자인도 투박했다.

 렉스턴은 유선형 디자인을 지향했고 큰 덩치에 비해 비율도 날렵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고 출시한 해에 굿디자인 어워드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진정한 현대자동차 SUV의 시작은 싼타페

 현대자동차가 첫 번째로 개발한 독자적인 SUV인 ‘싼타페’는 1991년 이후 매년 30%씩 성장해 오던 국내 SUV시장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목적 개념의 크로스오버카 시장의 공략을 위해 태어난 `승용형 SUV로서, 총 2,9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으며, 개발기간도 총 27개월이 소요되었다.


1999년에 개최된 북미 국제 오토쇼에 콘셉트 카(HCD-4)로 출품되어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인 2000620일에 출시되었다. 쏘나타(EF)소나타(E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되었으며, 현대자동차의 LA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주도하여 당시 대한민국산 자동차로써는 보기 힘든 역동적인 라인이 크게 주목받았다.

1세대 싼타페

 출시되었을 때부터 디지털 거리 표시기가 탑재되어 있었으며, 출시 당시에는 속도계의 최고 속도가 200km/h까지 새겨져 있었다.

 대한민국산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하여 승차감을 개선시키고 연비도 향상시켰다.

 출시된 해에 우수 산업 디자인 상품 선정선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처음에는 전륜구동에 V6 2.7 리터 델타 LPG 엔진만 적용되었으나, 같은 해 11월에는 트라제 XG에 적용된 2.0리터 D 커먼레일 HTI 디젤 엔진과 V6 2.7델타 가솔린 엔진, 4륜구동이 추가되었다.

 

 싼타페가 진정한 현대자동차 SUV의 첫차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독자 개발한 델타 시리즈 엔진을 장착했고 갤로퍼와 트라칸을 제조했던 경험을 갖고 디자인까지 신경 쓴 그들만의 순수 기술로 만든 첫차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공략한 베스트셀링카 투싼

현대자동차의 모노코크 보디 전륜구동 준중형 SUV. 1세대는 아반떼의 플랫폼을 사용했고, 2세대부터는 소나타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2004년 출시 때부터 울산광역시 북구 염포동 울산 55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4세대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지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반떼와 함께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다.

투싼 1세대

 갤로퍼 이노베이션을 7년간 운행했었다.
 아내와 연애를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벤 이기에 뒷자리가 없으므로 2인용이었지만 꽤 멋들어진 자동차였다.
 아내와 스키장을 다니기도 했는데 눈 오는 날에는 2WD를 4WD로 변경해 안전하게 운행했던 추억이 있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차를 바꿨다. 뒷자리가 있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얼마 전 아이와 현대자동차 박물관을 다녀왔다. 반갑게도 그 시절 내가 사용하던 갤로퍼가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지만 다음 차는 SUV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
 아마도 GV80이나 팰리세이드 둘 중에서 결정이 될 것 같은데 뽑기에 성공하길 바래본다.

현대자동차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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