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점점 예민해지고 신경쓰일까? 신경끄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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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신경 끄기의 기술" 이란 책을 읽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삶은 의외로 너무 복잡하다. 이건 욕심인가?
전에는 안 그랬는데 적어도 40대 전까지는
30대까지는 젊었다는 생각이 든다. 젊었으니 실수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내 실수를 용인해줬을 테다.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하는 30대 동료들을 보면서 그들이 실수를 해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잊으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실수는 하며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말해주곤 하는데, 내 지난 30대 시절에도 내가 실수를 하게 되면 주위 분들이 비슷한 조언을 했던 거 같다.
그래서일까? 나 크고 작은 실수가 있어도 괴로워하지 않고 다시 시작했고 금세 잊었다. 두 번 다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경력이 쌓이면서 신경과민이 되어간다. 오지랖이 심하다.
"내 눈에 보이는 문제점들이 언젠가 더 큰 문제가 되어 나 또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난 프리랜서 SI 개발자다.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이런저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 40대 중반 지점의 삶을 살고 있다.
혹시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SI 프로젝트라는 일의 특성을 잠시 설명하자면 , 단순한 웹사이트를 포함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연동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단 기간에 전문 인력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 만들어내는 일이다.
"전문인력"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전문인력들도 초, 중, 고급 등의 실력 등급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이 3등급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개인의 실력차가 존재한다.
7년 정도일까?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10명 미만의 규모에서 이런저런 프로젝트가 바뀌어가며 최근까지 일을 하고 있다.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눈에 보이는 것이 많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결과물에 문제점들이 보이곤 한다. 내가 만든 결과물도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상하게 내가 만든 결과물보다는 남들이 만든 결과물에 문제점들이 보이는 경우가 많고, 내 결과물과 함께 연관성이 있다면 더욱 신경 쓰이고 고쳐야 된다고 말하게 된다.
고객에게는 그것이 개발자 각자의 책임이 아닌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보이기 때문이며, 오작동시 프로젝트 전체 인원에게 챌린지가 오기 마련이다.
책임감일까? 피해를 받지 않고 싶어서일까? 꽤 껄끄러운 부분이나 어쩔 수 없이 동료들에게 문제점을 이야기해보는데 위아래의 직책에 따른 강제성도 없으며 개인이 안 하면 그만이다. 요새 분위기상 나보다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도 한 귀로 듣고 흘리는 친구들도 많다. 그건 그럴 수 있다 해도 나와 경력이 비슷한 시니어급 동료들과 문제점을 공유할 때가 너무 힘들다.
언젠가는 터질문제여도 당장은 모른척하면 속 시끄러울 일은 없는 것 아닌가?
간섭하는 게 맞는가? 모른척하고 살아야 하는가? 신경거야 하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갖고 퇴근하면 집에 와서도 계속 그 문제가 떠오른다.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까지 미워지니 내가 피폐해짐을 느낀다. 가족들과 식사를 해도 떠오르고 잠자리에 들어도 떠오른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쌓이니 스트레스가 된다.
하루 이렇게 보내게 되면 다음 날 피곤이 쌓인다. 다음 날이 되면 또 다른 비슷한 문제들이 나를 반복적으로 괴롭힌다.
힘들다.
단순해지기,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을 마음에서 떠나보내라
스트레스, 신경과민, 날카롭게 선 내 마음.
가끔 인자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보곤 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꼰대라 한다.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나와 같은 비슷한 삶의 경험을 분명했을 테고 "악"만 남은 결과 아닐까?
나도 그들처럼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늙을 것인가?
쉽지 않은 세상살이다. 매일 스트레스와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로 살고 싶지 않다. 개선해야 됨을 느낀다.
1. 뇌가 쉬어야 한다. 단순해지자. 달리고 걷고 주위를 보자.
2. 지금 내가 생각하는 문제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파악하고 해결할 수 없다면 마음에서 놓자.
매일매일 문득 치솟는 화를 컨트롤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특히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들에 한숨만 나오곤 한다. 잠시나마 유투브에서 아름다운 클래식을 5분간만이라도 듣자. 함께 집 근처 공원을 걷자.
매일 밥을 먹듯 사람도 머리를 주기적으로 비우고, 음악을 듣고, 산책이나 취미 활동을 함으로 충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이런 행위도 살기위한 처절한 생명유지 기법이다.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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